[OC] [11월 선거 출마 한인에게 듣는다-5·끝] 재선도전 강석희 어바인 시장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선거를 치를 겁니다."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인터뷰 내내 충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년 동안 시장으로서 쌓아 온 업적을 주민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된 뒤 매사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처리했다. 덕분에 어바인 비즈니스 콤플렉스 개발과 관련 뉴포트비치와 터스틴 등 인접 도시가 제기했던 4~5년 묵은 소송도 합의로 종결지을 수 있었다. 어바인 시의회는 강 시장과 래리 에이그런 부시장 베스 크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파를 이루고 있다. 세 사람만 뜻을 같이 하면 모든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강 시장은 '3대2' 보다는 '만장일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에이그런 부시장 크롬 의원과의 논쟁도 불사했다. "시장에 취임할 때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시정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보를 통해 커뮤니티가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해야지요." 강 시장의 이같은 노력은 시의회를 중계하는 시영 채널을 통해 많은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주민들을 만나면 '요즘은 시의원들이 싸우는 일이 줄고 회의 시간도 짧아져 시청할 만 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유권자들이 둔감한 것 같아도 시가 돌아가는 상황을 훤히 꿰고 있어요." 강 시장은 재선을 통해 그 동안 쌓아 온 '클린 정치인'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승리할 계획이다. 그는 상대 후보인 크리스토퍼 곤잘레스 변호사를 상대로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같은 전략은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선거 자금의 60%를 우편홍보물에 30%는 TV 광고에 쓸 겁니다. 지금까지 시 발전을 위해 기울인 내 노력을 유권자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을 확신합니다." 강 시장의 주위 인사들은 이번 선거가 강 시장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도시인 어바인의 수장을 도합 4년 동안 지내는 것이 미래에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 시장은 "모든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모른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큰 표차로 승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로 내심 압승을 기대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의 자신감의 원천은 역시 한인들이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공화당 강세'를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한인 표심이며 든든한 자금줄이기도 한 때문이다. 강 시장은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 인사를 하고 사인을 부탁하는 한인 2세들을 볼 때 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며 "후세들이 자랑스러워 할 정치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